물량 산출의 투명성, 시각적으로 확인 하다.

건설 프로젝트에서 산출된 물량이 과연 정확한지 검증하는 일은 늘 난제로 꼽힙니다. 도면과 산출서의 수치가 맞는지 확인하려면 사실상 다시 산출해보는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예산과 공정이 걸린 중요한 문제인데도, 산출된 물량을 신속하고 확실하게 검토하는 체계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적산 담당자는 시간을 들여 계산했지만, 현장에서는 그 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워 재검토해야 하는 이중의 비효율이 발생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문제가 생길까요?

기존 물량 검토의 한계

재산출이 불가피한 현실

물량 산출서를 검토한다는 것은 다름 아닌 도면을 보며 수량을 하나하나 다시 계산한다는 뜻입니다. 구조 도면에는 기둥, 보, 슬래브 등 수많은 부재와 치수가 빼곡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를 일일이 대조하지 않는 이상, 제출된 산출 내역을 그대로 믿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한 층의 기둥 개수를 검토하려면 해당 평면도를 펴서 모든 기둥에 표시를 해가며 셈해야 합니다[1]. 한두 개 층이 아니라 건물 전체 층의 모든 부재를 이렇게 검토하는 일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고된 작업입니다.

여러 장의 도면에 걸쳐 수백 개 이상의 부재를 일일이 표시하며 검토해야 한다. 이런 수작업 검토에는 시간과 노력이 크게 들고, 조금이라도 착오가 생기면 잘못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합니다[1]. 현장에서는 이런 재산출 작업을 할 인력과 시간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물량 산출서의 정확도를 신뢰하지 못한 채 진행하거나, 최소한 일부 표본만 점검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하지만 부분 점검만으로는 모든 오류를 잡아낼 수 없기에 누락이나 중복 산출 문제가 뒤늦게 발견되어 분쟁이나 손실로 이어지곤 합니다.

‘산출 도면’으로 검토해도 남는 문제

일부 적산 담당자는 산출 근거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른바 ‘산출 도면’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산출된 부재마다 도면에 일련번호를 기입하거나 색으로 칠해져 있어서, 검토자가 도면만 보면 어느 부재가 얼마나 계산되었는지 파악할 수 있게 하는 방식입니다. 언뜻 보면 이런 산출 도면이 있으면 검토가 수월해질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현장 실무자 입장에서도 도면에 표시된 내용을 보면 어느 정도 안심이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료를 만드는 과정 역시 대부분 수작업에 의존합니다. 적산자가 모든 부재를 확인하고, 번호나 색칠 정도를 보조받는 정도로서, 역시 추가 노동과 시간이 필요하고, 그만큼 비용도 올라갑니다. 결국 자동화된 검토 도구 없이 사람 손으로 제작된 산출 도면에는 한계가 있고, 사람이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도면 위에 색펜으로 표시하며 수량을 집계하는 전통적 방법

또한 산출 도면을 받아들고 검토하는 작업 역시 사람의 눈에 의존합니다. 표시가 잘못되었거나 누락되었을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산출 도면을 다시 한 번 원본 도면과 대조하는 이중 작업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기존의 물량 검토 방법은 비효율적이고 완전한 신뢰를 주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없을까요?

시각적 검토로 물량 산출 투명성 확보

이제는 물량 산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방법을 도입할 때입니다. 복잡한 수치 표만으로 소통하는 대신, 도면과 3D 모델을 활용해 누구나 산출 내용을 한눈에 이해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핵심은 산출 결과를 도면에 겹쳐 보여주고, 3차원으로도 검증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각화 도구를 사용하면 적산 실무자와 시공 현장 담당자 모두 쉽게 검토에 참여할 수 있어, 서로 신뢰를 쌓는 기반이 됩니다.

시각적 검토가 가져오는 주요 이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검토 시간 단축: 일일이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고도 도면을 보면서 바로 확인하므로 검토 작업이 훨씬 빠릅니다.
  • 누락/중복 확인 용이: 색이 칠해진 항목은 모두 센 것이므로 무엇이 계산됐는지 한눈에 파악됩니다[2]. 빠뜨리거나 두 번 센 부분을 시각적으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소통 개선: 시공자도 눈으로 결과를 이해할 수 있어, 적산 담당자가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는 현장과 적산 부서 간의 신뢰를 높이고, 자료 제출 후 반복 질의응답을 줄여줍니다.
  • 오류 조기 발견: 2D 도면뿐 아니라 3D 모델로 구조를 검토하면 설계상의 오류나 층간 불일치도 초기에 발견할 수 있습니다[3].

이러한 시각적 검토 방식의 혁신을 구현한 예로 QuantiCore와 같은 솔루션을 들 수 있습니다. 적산 전문 서비스인 QuantiCore는 기존 물량 산출 방식에 투명성을 더해주는 도구를 제공합니다.

원본 도면에 산출 결과 오버랩

QuantiCore에서는 산출된 결과를 원본 CAD 도면에 겹쳐서 표시해 줍니다. 예를 들어 철근콘크리트(RC) 구조 도면 위에 산출된 기둥, 보, 슬래브를 모두 색상이나 해칭으로 하이라이트하여, 산출된 부재는 무엇 하나 빠짐없이 도면에 드러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검토자는 이 겹쳐진 산출 도면을 통해 어떤 부재가 몇 개나 계산되었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 투명한 트레이싱지를 도면 위에 올려놓고 색연필로 칠해가며 센 것과 비슷한 효과입니다. PlanSwift 등의 디지털 적산 소프트웨어에서도 “색칠된 항목이면 센 것이다”라는 개념을 강조하듯이[2], 시각적 색상 표시가 곧 수량 산출의 증거가 됩니다.

SwiftPlan의 “색칠된 것은 계산된 것이다” [시각화의 중요성].

이 방식의 장점은 검토자가 더 이상 수치만 보고 추측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도면 자체에 근거가 드러나 있기 때문에, 산출자가 무엇을 포함했고 제외했는지 쉽게 파악됩니다. 예를 들어 도면에 존재하는 어떤 벽체에 하이라이트가 빠져 있다면, 그 벽체는 산출에서 누락된 것이 분명합니다. 반대로 하이라이트는 있는데 실제 도면에는 없는 부재라면, 과잉 산출이나 착오를 의심할 수 있겠죠. 이렇게 오버레이된 도면을 빠르게 스캔함으로써 누락과 중복을 즉시 찾아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Bluebeam, On-Screen Takeoff 등 많은 디지털 적산 도구들이 도면 위에 하이라이트와 주석을 넣어 수량 산출을 체계적으로 검토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4]. 종이에 일일이 색펜으로 표시하는 작업을 소프트웨어가 대신해 주는 셈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사람이 드는 수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적산 담당자가 수십 장의 도면을 넘나들며 형광펜을 들고 체크해야 했다면[1], 이제는 소프트웨어가 생성한 산출 도면 파일을 열어보기만 하면 됩니다. 검토자는 짧은 시간 내에 전체 부재를 훑어보며 이상 유무를 판단하면 되므로, 보다 생산적인 검토 작업이 가능합니다. 이는 결국 물량 산출 과정 전반의 투명성을 크게 높여주어, 발주처나 시공자가 적산 결과를 신뢰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3D 모델로 층간 누락도 한눈에

2차원 도면 오버레이와 더불어, 3D 시각화는 물량 검토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QuantiCore는 산출된 구조 부재를 3D 모델로도 출력해 제공합니다. 이는 건물의 골조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한 것으로, 층별로 기둥과 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층간 불일치나 누락 문제를 잡아내는 데 3D 모델은 막강한 도구가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둥이 3층까지는 있는데 4층 도면에 없다면, 2D 도면만 볼 때는 “4층에서는 구조가 변경됐나?”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3D 모델로 보면 그 기둥이 중간에 뚝 끊겨 떠 있는 모습을 바로 인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해당 기둥이 4층 물량 산출에서 누락되었거나 설계 오류임을 직감적으로 알려줍니다. 마찬가지로, 있어서는 안 될 곳에 부재가 잘못 들어갔다면 3D 상에서 주변 구조와 어울리지 않아 금방 눈에 띕니다. 이처럼 모든 요소를 한데 모아 입체적으로 시각화하면 잠재적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BIM 기술의 경험을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3].

3D를 통해 시각적으로 확인하면, 잘못된 부분을 쉽게 파악 가능함.

층간 누락 검토는 특히 구조물이 복잡한 RC 건물에서 중요합니다. 층수가 많은 빌딩일수록 사람이 일일이 모든 층의 부재 연결 상태를 상상하며 검토하기 어렵지만, 3D 모델은 이러한 층간 연결 상태를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설계 오류로 인한 구조적 위험을 사전에 발견하거나, 적산 누락으로 인한 비용 오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결국 3D 시각화는 2D 도면으로는 얻기 어려운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물량 검토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한층 높여줍니다.

앞으로의 발전 방향: 자동화와 검토자의 역할

시각적 검토 도구의 도입으로 물량 검토는 한결 쉬워졌지만, 완전한 자동화 검토는 아직 남은 과제입니다. 현재의 QuantiCore 시스템에서도 제공된 오버레이 도면과 3D 모델을 활용해 사람이 직접 문제를 찾아내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소프트웨어는 정보를 보기 좋게 제시해주지만, **어디까지나 “이상이 있어 보이는 부분을 판단하는 것은 인간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에는 이 부분도 더욱 똑똑해질 전망입니다. QuantiCore 개발진은 추후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 지점을 자동으로 식별해 하이라이트해주는 기능을 구현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상하층 기둥 개수가 안 맞는 지점이나, 평면상 비어 있는 구역이 감지되면 소프트웨어가 자동 표시해주는 식입니다. 물론 최종적인 판단과 결정은 여전히 숙련된 검토자가 해야 할 일이지만, 이러한 보조 기능이 추가되면 물량 검토 작업은 더욱 효율적이고 철저하게 될 것입니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전반에 걸쳐 이러한 시각화 기반의 검토 기법이 확산된다면, 건축 유형에 상관없이 누구나 투명하고 신뢰성 있게 물량을 산출하고 검증하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적산 실무자는 정확한 물량이 제공되고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고, 시공자는 그 물량을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되므로 서로 간의 불신과 갈등이 줄어들 것입니다. 실제로 “정확한 물량은 신뢰의 시작”이라는 말처럼, 투명하게 검증된 물량 산출은 공사 관계자 모두에게 든든한 기반이 됩니다. QuantiCore와 같은 혁신적인 도구들은 “RC 구조 물량의 표준”을 제시하며,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프로젝트에서 물량 산출의 투명성이 확보되어, 시각적으로 확인 가능하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자리 잡길 기대합니다.

참고자료
[1] https://www.trimble.com/blog/construction/en-US/article/how-to-master-the-takeoff-in-construction-estimating
[2] https://www.planswift.com/#:~:text=Point%20%26%20Click
[3] https://dev.to/artee091842/bim-coordination-clash-detection-and-coordination-streamlining-construction-with-precision-c8p#:~:text=BIM%20Coordination%2C%20Clash%20Detection%20and,Clash%20Detection%20ensures%20that
[4] https://www.linkedin.com/advice/0/how-do-you-validate-verify-your-quantity-take-offs#:~:text=available%20for%20conducting%20benchmarks%20and,provide%20features%20such%20as%20dashbo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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